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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칭에서의 생활/쿠칭 생활 이야기

말레이시아 쿠칭 툰쿠푸트라 국제학교 학부모 상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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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부터의 연락


한 명뿐인 저희 아들은 현재 말레이시아 쿠칭의 툰쿠푸트라 헬프 국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들은 올해 1월부터 입학하여 이제 3개월이 좀 지났습니다. 

갑자기 학교에서 이런 메일이 옵니다. 두둥...


학부모 상담을 초대한다는 메일입니다. 
툰쿠푸트라 국제학교는 3학기 제라서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방학이고 학기가 끝나는 즈음에는 

학부모 개별 상담을 하는 듯합니다. 
국제학교 학부모 상담은 처음이고  우리의 콩글리쉬 스타일의 짧은 영어 실력의 문제 때문에 

상담이 잘될까 하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15년 전 시험 본 토익 최고 점수 700점 정도의 수준이고 와이프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상담을 가지 말까 고민 많이 했지만 한번 얼굴은 제대로 뵙고 

인사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와이프랑 같이 상담을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우리의 짧은 영어실력 때문에 대화가 잘 안 될까 걱정이 되어 사전에 장문의 메일을 먼저 보냈습니다.
메일의 내용은 학교의 적응 문제나 다른 학교 생활에 대한 궁금증들 같은 
다른 학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는 공통의 일반적인 주제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면담 당일 우리는 소정의 선물을 가지고 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소정의 선물은 대단한 것이 아니고 한화 만원도 안 하는 간식류입니다.
여기 문화는 한국과는 다르게 소정을 선물을 드리는 문화가 아직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중국 부호들이 많아 비싼 선물을 해 드려 봤자 티도 안 난다고 차라리 안 하니만 못하다고 하더라고요.

 

툰쿠푸트라 학교 로비 사진


오후 3시경 방문하니 학교 로비에서 한컷 많은 학생들이 하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등/하교 시간에 학생들이 여기 로비에 대기하고 있다가 부모나 차로 픽업하는 시스템입니다. 
맞벌이 가정이나 차가 없는 가정은 대체 어떻게 픽업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학교 버스가 시스템이 있으므로 아마 그것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로비에서 선생님을 만나서 같이 2층 교실로 이동을 합니다.
아이가 하교 시간이라 아이도 같이 동반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먼저 아이에게 다른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으라고 지시하신 뒤  
저희와 본격적인 상담을 하였습니다. 

 

상담의 시작 


상담 시간은 30분이 넘게 소요되었습니다. 마치 영어 듣기를 하는 듯 어려움이 많았지만 
상담 주제를 대략 설명하고 갔었기 때문에 큰 틀을 유지해 가며 나름 소통이 가능하였습니다. 
대화 내용의 시작은 아이의 집중 못하는 학교 수업 태도... 
아이가 학교 수업에 제대로 못 따라가고 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영어 실력보다 수업의 집중을 잘 안 하는 점을 꼬집으십니다. 
벌써부터 좌절이 옵니다. 다른 한국 학생에 비해서 느리다는 평을 해주십니다. 
사실 원래 우리 아이는 한국에서부터 그랬었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한국이든 이곳 말레이시아에서든 선생님이 느끼는 건 같은 것 같습니다.
아이를 불러서 왜 그런지 물어봐 달라고 하셔서 옆에 있는 아이에게 물어봤지만 역시나 아이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아무튼 그 문제들의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서 차근히 대화를 나눴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왕따 문제. 
한국에는 왕따문제들이 많아서 제가 우려가 돼서 선생님께 먼저 질문드렸던 문제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전혀 그런 것 없고 학우 잘 지내는 모습을 자주 보았고 
툰쿠푸트라 학교는 그런 것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고 얘기하십니다. 

그 외로 시험, 교과서, 등등 여러 주제에 대해서 상담을 나누었고 
나름 영어실력이 부족해도 어느 정도 대화가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선생님의 유창한 영어실력 덕에 저의 개떡 같은 스피킹에도 찰떡같이 알아듣으시고 그 덕에 대화가 잘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30분 넘는 상담을 마치고 선생님과 작별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찍는 건 가능한데 개별소장을 부탁해서 아쉽게 사진을 올리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교실밖을 나오니 바로 우리 뒷차례 상담하시는 샤넬백을 메고 오신 중국 부호 학부모님.
역시 쿠칭이 물가가 저렴한 나라는 맞지만 이 세계는 어딜 가든 역시 부자들은 많습니다.

 

 학부모 상담 후 


제가 느낀 점은 3가지입니다.  

1. 영어를 좀 못해도 국제학교 학부모 상담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 영어 능력이 부족하시면 
사전에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얘기할지 사전메일로나 메모를 해서 보여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아예 못하시면 그냥 메일이나 채팅 번역기로 대화를 나누시는 게 낫다고 봅니다. 

2. 중요한 건데 의외로 선생님이 아이에 대해서 엄청 깊이 관찰하시고 세심하게 관리하셨습니다. 
물론 선생님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말레이시아 사람들에 대한 일부 안 좋았던 인식(일을 대충함)을

바꾸게 한 계기 같습니다. 
제 경험상 오히려 한국의 보통의 공립학교 선생님보다 오히려 더욱 세심하셨습니다. 

3. 우리 아이는 좀 학교 생활면에서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4개월 차 밖에 안되었지만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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