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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미디어 리뷰/국내 음반 리뷰

키드 밀리 신보 "BEIGE"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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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키드밀리의 “BEIGE”란 앨범이 발매되었습니다.

2021년 Dress와 합작앨범 “Cliché” 호평에 이어서 발매한 랭스 앨범입니다.

BEIGE 뜻은 태어났을 본연의 색이자 본인의 피부색을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저한테는 개인적으로는 좋게 들은 앨범이었습니다.

앨범 전체적으로 가볍게 턴 업할 수 있는 곡들과 진중함이 있는 곡들이 섞여 있어서 듣기에 크게 부담감이 없습니다.

17 트랙이란 수도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제가즐겨 듣던 90년대 힙합앨범들의 많은 곡수들 (때론 앨범에 20~30 트랙이 넘는 앨범들)로 채우는 문화가 요샌 줄어들어서 그리웠는데 너무 반가웠습니다

저는 본 앨범을 사운드 위주로 앨범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트랙리스트-

 

01.ron interlude.

02.BEIGE theme

03.HONDA!

04.Simple Poem (Feat. Rad Museum)

05.pH-1 interlude.

06.Still friend? (Feat. pH-1)

07.R.I.P (Feat. B.I)

08.Test me?

09.Leellamarz interlude.

10. 추월

11.BNC (Feat. 식케이 (Sik-K), 우원재)

12.Coupe! (Feat. lobonabeat!)

13.Lost and found freestyle

14.Let Me Down! (Feat. Raf sandou)

15.25 (Feat. 양홍원)

16.Kid milli interlude.

17.BORA

 

 수록곡 리뷰

 

01.ron interlude.

이모 힙합을 연상케 하는 거친 어쿠스틱 기타의 다소 올드한 기타 연주와 요새 유행하는 레이지가 연상케 하는 거친 루프가 서로 왕복하는 재밌는 구성의 인트로 곡입니다.

 

02.BEIGE theme

심플한 신스라인과 전형적인 808 드럼의 곡입니다.

쓰이는 반주가 굉장히 심플한 곡인데 이는 랩에 집중하게 만드는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귀아픔 없이 가볍게 턴업할 수 있어서 괜찮은 곡입니다.

 

03.HONDA!

메인 루프의 리드 신스가 가상 플러그인 “Serum”이란 가상 신시사이저의 특유의 질감이 나는데 그래서 왠지 익숙한 질감입니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실 2번 트랙과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가볍게 턴 업 할 수 있는 곡. Asap rocky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사실 이게 왜 타이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연할 때  떼창 유도하거나 대중적이기는 힘든 곡입니다.

 

04.Simple Poem (Feat. Rad Museum)

2번 트랙과 3번 트랙에 비해 진지한 무드의 곡이지만 가볍게 턴업하는 분위기의 노선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비트만 듣고 코드쿤스트 비트인 줄 알았는데 BMTJ 프로듀서의 곡이었습니다

드럼 패턴이 위의 곡들과 너무 비슷해서 듣기 지루하지 않을까 란 생각이 좀 있습니다..

나쁘지 않지만 크게 매력은 못 느끼는 곡입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저는 인트로가 제일 좋게 들렸습니다.

 

05.pH-1 interlude.

켄드릭라마가 연상케 하는 곡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곡이 나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좋게 들었습니다. 요새 PH-1의 역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06.Still friend? (Feat. pH-1)

가장 대중적인 코드라인의 곡이라서 편하게 듣기 좋았습니다. 키드밀리가 더 높은 대중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이게 타이틀이 되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숍 같은 데서 틀어놓아도 충분히 듣기 좋을 만한 곡입니다. 이 곡에서도 ph-1은 좋은 활약을 합니다. 후반부의 무그류 신스의 독주가 있는데 신스 독주가 들어있는 힙합곡은 요새 보기 드물어서 신선했습니다.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베스트 트랙 중 하나입니다.

 

07.R.I.P (Feat. B.I)

드럼 앤 베이스 스타일 드럼루프에 묘한 곡 분위기는 마치 예전에 애시드 힙합을 연상시킵니다.

상당히 대중적인 곡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류 곡을 좋아하지 않아서 좋게 듣진 못했습니다.

피처링한 B.I 퍼포먼스도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키드 밀리의 곡 중에서 이렇게 팝적인 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신선한 곡입니다.

 

08.Test me?

좋은 재즈 힙합곡입니다. 일렉 기타의 샘플 소리가 아주 이쁜 곡입니다.

키드밀리의 초반부 음악 스타일 느낌도 있습니다.

유행에 상관없이 이런 곡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웰메이드 한 힙합곡입니다.

 

09.Leellamarz interlude.

베이스 리프가 굉장히 펑키하고 이 앨범 통틀어서 비트가 가장 제 취향입니다.

드럼루핑이 마치 90년대 우리가 즐겨 듣던 붐뱁 힙합을 듣는 기분입니다. 베이스 라인이 계속 바뀌는 것도 정말 매력적인 곡입니다.

 

10. 추월

굉장히 심플하고 909 드럼 질감의 변칙적으로 하는 키드밀리의 랩이 돋보입니다.

 

11.BNC (Feat. 식케이 (Sik-K), 우원재)

개인적으로 최근 가장 좋아하는 래퍼들 세 명이서 트랙이라 매우 기대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조금 실망했습니다.

이들의 무게감으로 이렇게 가볍게 턴업하는 곡이 아니라 좀 더 음악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셋다 평범한 음악스타일을 하는 뮤지션들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모인 이 비트는 좀 평범하다고 생각합니다. 곡 퀄리티 자체는 훌륭한 곡입니다.

아마 제가 너무 기대한 게 아닌가 합니다.

 

12.Coupe! (Feat. lobonabeat!)

묘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곡인데 엄청 와닿는 곡은 아니었습니다. 루핑 자체가 꽤 매력적입니다.

가볍게 듣긴 좋습니다.

 

13.Lost and found freestyle

요새 씨잼의 곡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의 곡입니다.

미니멀한 비트에  음가가 많은 랩을 하는데 엄청 잘 소화합니다

곡의 바이브가 씨잼의 "킁" 앨범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비트도 아주 좋고 매력적인 곡입니다. 이 앨범은 초반부에 랩들이 너무 타이트해 오히려 그게 좀 지루한 감이 드는데 이 곡을 2,3번 트랙 사이에 배치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14.Let Me Down! (Feat. Raf sandou)

이곡은 덴타시온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의 곡입니다. 레이지&이모 힙합의 섞여있는 곡입니다.

키드밀리가 잘 소화하며 의외로 이런 어두운 분위기에 키드밀리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15.25 (Feat. 양홍원)

강한 신스음과 레이지풍 음악입니다. 꽤 신스가 중독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코드전개가 이뻐서 팝적인 요소도 다분히 들어가 있습니다. 타이틀곡으로 해도 무방할 정도로 좋게 들었습니다.

 

16.Kid milli interlude.

이상하게 저는 본 앨범에서 Interlude들에 매력을 계속 느낍니다.

제목보고 그냥 outro정도 트랙이겠구나 생각했는데 본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게 들은 곡입니다.

코러스 샘플을 포함하여 비트가 아주 훌륭하고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키드밀리도 이곡에서 정말 매력적인 랩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화려한 분위기에서 쪼개는 키드밀리의 랩은 너무 매력적입니다. 타이트한 리듬감의 비트보다 이런 무드의 비트에 키드 밀리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코드 라인도 매우 잘 짜여 있어서 이곡이 타이틀곡였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17.BORA

비트자체가 화려하지 않고 평범하게 웰메이드 한 곡이라 가볍게 듣기 좋습니다. 라이브에 잘 소화하면 좋을 곡이라 생각합니다. 가사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앨범 총평

 

1. 17 트랙수가 너무 감사하고 반가웠습니다. 이런 멋이 힙합이라고 생각합니다.

2. 전반적으로 믹싱부터 곡 구성까지 잘 만든 앨범이고 가볍게 듣기 좋은 앨범입니다.

3. 곡 배치가 조금 아쉽습니다. 

4. 타이틀곡이 왜 HONDA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듣기엔 훨씬 좋은 곡이 많습니다.

5. Interlude들은 모두 다 좋습니다. 피처링 래퍼들을 배치한 것도 재밌는 발상이었고 각각의 퀄리티도 좋았습니다.

6. 개인적으로 추천 곡은 5, 6, 9. 15, 16, 번입니다. 저는 16번을 가장 좋아합니다. 

 

제 기준의 앨범 총평은 8/10점입니다.

근래에 제 기준에 본 앨범보다 좋은 국내 힙합 앨범은 없었습니다.  

우원재 EP앨범 “Comma” 이후로 국내에서 가장 좋게 들은 앨범이었습니다.

이상 키드밀리의 "BEIGE" 앨범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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